후레지아 꽃 유감
이은경
0
1565
2018.02.15 07:19
저자 : 이은경
시집명 : ?
출판(발표)연도 : ?
출판사 : ?
엊그제, 그가 내 흰머리칼을 뽑았고 어제는 봄을 맛보려고 노란 후레지아꽃을 안개꽃과 섞어 화병에 담았다. 길 가다 모르는 샛길로 접어들어 낯선 것들과 만나고 웃던 내 산책 습관과도 강제 이별. 후레지아 꽃은 냄새가 너무 독해. 흙과 이별해서 그럴거야. 너무 화려해. 나와는 친해지지 못 해. 꽃을 꺾고 보는 즐거움이라니. 냄새가 너무 강하다. 마지막 발악이다 미안하다. 화병의 물을 버리고 꽃을 길거리에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