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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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아침에

박미량 0 1425
저자 : 민미량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년     출판사 :
"설날 아침에"         
                                                 
까치 까치 설날
올해도 찾아온 설날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잠시 생각해 본다.

일 년 동안 기다렸던 설날
맛있는 아침상이 차려지고
서울에서 오신 형제 자매들이 한 상에 모이던 설날 아침

아침 식사 마치면
마을을 돌며 동네 어른들께 세배 올려 드리고
점심때 쯤이면 눈이 녹아 새 옷에 흙탕물 튀지만
먼 길 친척 집에 찾아가 세배 올려 드리고 집으로 돌아오면

이제 남은 시간
쌀쌀한 날씨에 해는 거의 산 위로 접어들고
동네 꼬마들은 옹기 종기 모여 새 옷들을 자랑하며
마당에서 뛰노는 어린 꼬마들이 떠드는 시끄러운 소리도
설날 만큼은 어른들께서 허락하시던 날이었다.

저녁이 되어 9시 완행 열차 타고
서울로 먼저 올라가는 형제 자매도 있고
하루 이틀 더 남아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형제 자매도 있으나
3일째 되는 날이면 사람도 떠나고 맛있는 음식도 떨어졌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설날에 입은 예쁜 옷과 선물들 그리고 맛있는 음식들
어린 꼬마 나에게는 한동안 기쁜 마음을 가져다 주었었다.

이제 나이 들어 추억을 먹고 사는 나는
다시 돌아 보아도 60년대 한국 작은 시골 마을에서 있었던 설날
지금은 옛 추억의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해마다 설날은 다시 돌아오고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에 추억의 이야기되어
때로는 마음 설레이게 하고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설날 아침에
전화 뒷편에서 들려오는 가족들의 웃음 소리 
내가 어려서 잘 먹던 쑥떡을 미국에 까지 전화로 전해 주시겠다는
93세 되신 나의 어머니 웃음 소리
그렇게 나의 설날은 전화로 잠시 동안 웃음 꽃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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