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난로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손난로

옥매산 0 1398
저자 : 박종영     시집명 : 미발표
출판(발표)연도 : 2018     출판사 :
손난로


-박종영

손난로의 생명은 손놀림의 기운으로
살아나는 불꽃이다
활활타는 불꽃을 품에 안고 시작하는
유난히도 차가운 겨울 아침,
두툼한 옷 주머니 속에 손난로의 불꽃을 담는 것은,
따스하고 살가운 온기를
인위적으로 받아들이려는 지혜로운 행위다
체온이 전달되어야 열을 내는 손난로의 타의적 기능,
어느 시간이 지나면 주머니에서
즐거운 비명이 들리기도 하는데
평균 65도 이상의 뜨거운 비명이다
온도의 정직함을 즐겁게 다독이며
손가락으로 오물쪼물 만지작거릴 때마다
손난로의 체온이 1도씩 올라가고
극점에 도달했을 때,
맥박이 가속 페달을 밟는다
열섬현상에 이르러 비로소 불꽃의 고마움을
내 몸의 훈훈한 즐거움으로 감사하는 것은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막바지 겨울 아침,
게으름 피우는 봄을 위해
바르게 찾아올 환한 길을 만드는 일이다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