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집 앞에 서면
체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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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7 22:55
저자 : 아영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6년
출판사 :
옛집 앞에 서면
이영균
형수가 유복자인 갓 난 조카 입에
젖꼭지를 물리는데
얼핏, 어찌 그리 백옥 같던지
스무 살 남짓 나는 차라리
눈을 감아버려야 했었다
짐으로 돌아와서도
열댓 살 마지막으로 보듬어 본
모친의 민 가슴을 보던 것만 같아
얼굴이 붉어지고
눈앞이 쿵쾅거렸다
그때의 어머니는 아니 계시고
아내가 솟은 가슴으로 대신 날 맞는데
그런 생각 끝에는 또 그 문틈
재취로 간 형수의
젖 둔덕 보인다
나이 육십에 포유(哺乳)*가
야유(揶揄)*로 다가오는 까닭
아른아른 가린 눈 사이로 보이던
내 나이 스무 살 남짓의
발직하던 발설
* 포유(哺乳); 어미가 젖을 먹여 새끼를 기르는 행위
* 야유(揶揄); 남에게 비난 받을 짓
이영균
형수가 유복자인 갓 난 조카 입에
젖꼭지를 물리는데
얼핏, 어찌 그리 백옥 같던지
스무 살 남짓 나는 차라리
눈을 감아버려야 했었다
짐으로 돌아와서도
열댓 살 마지막으로 보듬어 본
모친의 민 가슴을 보던 것만 같아
얼굴이 붉어지고
눈앞이 쿵쾅거렸다
그때의 어머니는 아니 계시고
아내가 솟은 가슴으로 대신 날 맞는데
그런 생각 끝에는 또 그 문틈
재취로 간 형수의
젖 둔덕 보인다
나이 육십에 포유(哺乳)*가
야유(揶揄)*로 다가오는 까닭
아른아른 가린 눈 사이로 보이던
내 나이 스무 살 남짓의
발직하던 발설
* 포유(哺乳); 어미가 젖을 먹여 새끼를 기르는 행위
* 야유(揶揄); 남에게 비난 받을 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