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속엔 언제나 말미가 날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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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속엔 언제나 말미가 날아오른다

체스리 0 1285
저자 : 이영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6년     출판사 :
눈 속엔 언제나 말미가 날아오른다
 
이영균
 
 
그들이 캐나다로 날아간 지 벌써 오래되어
궁금증만 부피를 더해간다
 
무엇에 질려 무엇을 피해 이국 만 리
먼 그곳에서 혀 깨물며 살아야 하는 건지
먼 길 찾아가려 여행길에 오르려면
뜨거운 욕조에 시큰거리는 무릎이라도
푹 담가봐야겠다
 
공항 활주로에 커다란 비행체 날아오르면
그곳 풍경 밤하늘에 떠올라 어느새 마음 날아내려
배겟맡에 사연 늘어놓고 새울 그 밤
언제든 날아가고 날아올 비행의 간격이다
 
착륙 안내에 기억들 물감 들인 듯 선명해져 온다
사는 동안 불어났을 식구들
그곳 생활에 원주민이 다 되었겠지
활주로 착지에 불쑥 핏줄이 불퉁거리는데
밴쿠버 공항의 불빛 휘황하다
 
하루면 올 거리 마음만 날아오르던 말미
실로 20년 만에 그들의 숨결 한 줄기 깔린
이국 먼 땅에서 부둥켜안을 첫발
그들 곁에 가깝게 날아내리는 그건 커다란
기쁨의 착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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