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동호/조남명
0
1952
2018.02.18 07:44
저자 : 조남명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
출판사 :
* 대나무
* 조남명
올곧은 마디마디
칸칸이 비워놓고
푸른 뜻 세워 하늘로 올렸다
땅속뿌리 응어리진 파란 그리움
봄비 기별에 보독지게 솟은 죽순
밤사이 한 질 넘게 자랐으니
가장 빨리 큰다는
풀도 나무도 아닌
나무 같은 풀, 풀 같은 나무인가
한번 자라면 더 안 크고
二世 위해 영양분 뿌리로 다 보내고
서서히 시들어 죽어간다
강풍에 휘는 한이 있어도
차라리 옆구리 뚫린 퉁소가 될망정
부러지지 않고 꼿꼿이 선 것은
속마음 다 비웠기 때문 아니랴
사철 짙푸른 기개氣槪
텅 빈 몸으로 추위 이기는 자태
청아하고 고고한 품위는
너를 찾고 좋아하게 한다
*
* 조남명
올곧은 마디마디
칸칸이 비워놓고
푸른 뜻 세워 하늘로 올렸다
땅속뿌리 응어리진 파란 그리움
봄비 기별에 보독지게 솟은 죽순
밤사이 한 질 넘게 자랐으니
가장 빨리 큰다는
풀도 나무도 아닌
나무 같은 풀, 풀 같은 나무인가
한번 자라면 더 안 크고
二世 위해 영양분 뿌리로 다 보내고
서서히 시들어 죽어간다
강풍에 휘는 한이 있어도
차라리 옆구리 뚫린 퉁소가 될망정
부러지지 않고 꼿꼿이 선 것은
속마음 다 비웠기 때문 아니랴
사철 짙푸른 기개氣槪
텅 빈 몸으로 추위 이기는 자태
청아하고 고고한 품위는
너를 찾고 좋아하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