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려는지
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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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9 06:42
저자 : 서봉석
시집명 : 지방지
출판(발표)연도 : 2010
출판사 : 대한노인회
봄이 오려는지
바람마다 갓난 아이 젖트림 소리 들린다
풀빛 뱉기에 촉촉해진 산자락에
햇빛 깔고 앉아 몸 녹이고 있는 잔설
굴썽 글썽하다
나뭇가지에 감겨
불까 말까
발가락부터 꼼지락 거리는 바람이
호드기 소리로
강 그리메로 흐르는 날이면
삼동 지나며 가슴 넓어진 하늘을 향해
마디마디
가지 뻗으며 햇빛 만져 보는 나무
추위 빨아 널고 깨어나는 초록이
산색 칠하는 봄에
새 것들만 놀러오라고 기별 해 놓고
혼자만 저물기 부끄러운 일몰인데도
들키기는 섧다
어서 서둘러 녹는 그늘
그 가장자리에서
뭘 더 낳으려는지, 무장
무장, 달거리 하던 복수초
노란 봄이 만삭이다
바람마다 갓난 아이 젖트림 소리 들린다
풀빛 뱉기에 촉촉해진 산자락에
햇빛 깔고 앉아 몸 녹이고 있는 잔설
굴썽 글썽하다
나뭇가지에 감겨
불까 말까
발가락부터 꼼지락 거리는 바람이
호드기 소리로
강 그리메로 흐르는 날이면
삼동 지나며 가슴 넓어진 하늘을 향해
마디마디
가지 뻗으며 햇빛 만져 보는 나무
추위 빨아 널고 깨어나는 초록이
산색 칠하는 봄에
새 것들만 놀러오라고 기별 해 놓고
혼자만 저물기 부끄러운 일몰인데도
들키기는 섧다
어서 서둘러 녹는 그늘
그 가장자리에서
뭘 더 낳으려는지, 무장
무장, 달거리 하던 복수초
노란 봄이 만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