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 KTX 창밖의 풍경(6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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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선 KTX 창밖의 풍경(6경)

미산 0 3947
저자 : 윤의섭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12     출판사 :
호남선 KTX 창밖의 풍경(6경)/미산 윤의섭

1. 한강수를 지나는 기찻소리 우르릉
63빌딩 뒤로하고 구로공단 지나니
 
금천에서 지하로 쑥 들어가
여기가 광명이라 밝기도 해라

커피잔을 손탁자에 얹어 놓고
차창을 내다보니 반월 골 스쳐 가네
 
한참을 지나가다 지상으로 뜨더니
광활한 평택 뜰 푸른 벼가 일렁이고

비산 비야를 순식간에 지나더니
천안아산역에 바람같이 들어가네
 
여기가 살만하냐 더 가야 명승이냐
기차는 섰는데 내릴 둥 말 둥 하여라.
 

2. 웅장한 역사가 기차를 배웅하는
    천안아산에 명승도 많아

    아산의 현충사와 병천 독립관기념관
    호두과자 행상에 고소한 향기 나고

    터널로 들어가면 어느덧 평야로
    주마등 지나가듯 빨리도 가는구나

    미호강변 들판에 벼꽃이 피는 듯
    흐르는 차장 밖은 푸르기만 하구나

    청원 지나 새일강 철교를 울리더니
    어느덧 한밭이라 대전에 들어섰네.


3. 보문산 멀리 보며 서대전에 머무니
    갑천의 조약돌이 손에 잡힐 듯

    대덕의 영재들이 불야성을 이루는데
  오늘도 새 소식이 기다려지고

  연산의 오골계 진상품으로 올렸고
  계룡의 호국기상 늠름하여라

    금강의 메기탕이 군침을 내게 하는
    강경들을 지나니 구름 빛이 아름답다

  시야가 트이니 대평원이 펼쳐지고
  나라의 곡창이란 만경 뜰이 아닌가

  기차는 달린다 푸른 들을 달린다
  백제의 전설을 그리면서 달린다.

 
 4. 미륵사의 웅대한 그 뜻이 전해지는
    익산역의 전설은 아득한 옛이야기


    지평선 저쪽 넓은 들녘에 훈풍이 불고
    호남 제일 맛의 고향 전주 땅이 보이네

    전주비빔밥에 진수성찬 있다는데
    볼 수 없는 풍광을 마음에 그리고

    주변의 명산품이 셀 수 없어
    풍천장어 순창고추장 복분자 향기

    새만금 멀리 있어 궁금한 마음
    흔들흔들 여유롭게 차창을 내다본다.

 
5. 푸른 지평 저 멀리 야산이 떠 있고
 이어폰에 서편제 가락이 은은하네

김제 장성들을 차창으로 비춰보며
무등산 정기 어린 광주가 저쪽이라

소리도 좋거니와 그림도 많다는데
어느 것을 먼저 볼까 마음이 설레네

예인은 얼마이며 문인 화가 이야기
마음만 두근두근 기차는 달린다

다음 길 떠날 때는 더도 들도 말고
예향 호남에서 푹 빠져 보련다.

 
6. 채소밭에 비닐과 은 차양이 빛나고
    영산강 과수원에 나주배가 자라네

    꽃을 단 승무원의 미소 띤 배웅 받고
    유달산 기슭의 목포역에 도착하니

    서울 떠나 3시간 반나절에 달려와
    성급한 마음으로 노적봉에 오르니

    삼학도 저 너머 쪽빛 바다 펼쳐있고
    비취 구슬을 뿌린듯이 섬들이 떠 있네

    눈이 부시구나. 찬란한 다도해여
    세발낙지 맛을 보며 시간 가는 줄 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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