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이 고개를 빳빳이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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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1 08:19
저자 : 이은경
시집명 : ?
출판(발표)연도 : ?
출판사 : ?
해가 조금씩 길어지는게 두렵다. 어둠이 길때는 저렇게 살아보자는 희망이 있었다. 그러나 해가 길어지니 이렇게 살 수 밖에 없다는 절망만이 있다. 저렇게 죽을 수 있다는 건 사치다. 종교에 의지함은 사치다. 거짓이다. 단 하나, 이렇게 살 수 밖에 없다는 절망만이 순결하게 고개를 빳빳이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