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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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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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미산 0 1023
저자 : 윤의섭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2     출판사 :
미술관에서/미산 윤의섭

낮게 기울어 떠 있는
겨울 햇빛이
창문을 비치고 있네

나무 향이 흐르는
정원을 지나
발거름 소리 없이 현관으로 들어 선다

은은한 음률이
천정에서 벽으로
이윽고 내 귀를 간지럽게 건드리네

번뜩이는 화면의
해바라기 꽃송이
여름을 바탕에 두고

가을꽃의 고난이
깊이 배어있어
화려한 꽃들을 부끄럽게 하네

허무는 꽃에서 연유하고
보람은 결실에서 얻는데
명인의 예술혼에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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