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깁다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빛으로 깁다

체스리 0 1291
저자 : 이영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6년     출판사 :
빛으로 깁다
 
이영균
 
 
간간이 잰 발길 몇만
분주히 오가는 새벽 전철역
머리만 기대면 안방이 되는 아직도 잠 깊은 전동차
사정없이 지하 선로 위를 내달린다
어깨 움츠린 잠들 그때마다 쓰러질 듯
앞으로 쏠리다가 제자리를 잡곤 한다
한참을 달리자 황급히 다가와
전동차를 쓸어안는 바깥
빛에 형체가 흩어지고 전동차에서 걸어 나온
저 몇 도심의 한 부분들 제 영역으로 빨려간다
밖의 눈부심에 하루를 빛 따라 살
해바라기 되어 시곗바늘 따라 도는 부분들
그들은 도심 어디쯤에선가 제각기
제자리에 잘 끼워진 톱니가 된다
특보가 TV 화면을 깨며 두드러진다
5.8 강진에 땅의 톱니가 어긋나
지구의 뼈 탄내가 난다
그래도 제 틀 찾아 자전하는 톱니들
그들의 노동이 지층의 상처(를)
깁는다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