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도시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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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9 07:20
저자 : 이은경
시집명 : ?
출판(발표)연도 : ?
출판사 : ?
어제 말뫼공원에 갔었다.그 공원의 아치형 나무의자는 내 고정석이다. 그 의자에 한 노인이 자전거를 몰고 나와 앉아 햇볕 속에 졸고 있었다. 초등생 서너명이 두서없이 그네를 타고 봄은 야위어 있었다. 그 애들의 젊은 엄마들이 평상에 둘러앉아 봄을 시끄럽게 했다. 봄이 실종된 지 오래. 이 마을엔, 새순은 없다. 노인이 봄 뼈를 깎고 있다. 봄 뼈 소리 삐걱삐걱, 오늘아침 봄비되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