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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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며

김길남 0 1254
저자 : 김길남     시집명 : 초록의 둥지
출판(발표)연도 : 2018     출판사 :
봄을 기다리며

                        一 樺  김 길 남


봄은

갑자기 어느 날

덜렁 오지 않고

올듯 말듯  줄듯 말듯

동장군을 거느리고 꽃샘추위로 중무장하고

멈칫 멈칫 옵니다


그래 그런지

더욱 간절하기도 하고

매력이 넘치는 가 봅니다

그런 봄의 변덕을 탓하지 말고

느긋하게 기다리다 보면

어느 날인가에는

완연한 봄볕을 흐드러지게 핀

개나리를 한 웅큼  가지고 오겠지요


길고 추웠던 겨울의

음산했던 터널에서 빠져나와

삶이 다시 일어나

새 생명의 환희를 꽃피우는

희망찬 새 봄 속으로

빠져들고 싶어 집니다


봄은 드디어 오고 있고

봄을 따라

꽃들도 덩달아 오고 있는듯 합니다


저기 하늘에 구름이

새차게 날아갑니다

아마도 더디 오고 있는

봄을 모시러 가는 건 아닐런지 .......


        2018/03/16  오후

          북한산 의상봉 정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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