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딜방아
체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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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0 08:18
저자 : 이영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6년
출판사 :
디딜방아
이영균
물레방아 세차게 방아 찧던
공원 연못가 부풀던 봄의 만삭
여름내 계곡이다 바다다 돌다 보니
기억 저편 희미하게 밀려났었다
언젠가 장마 통에 그곳을 지나치다
들러보니 변치 않고 여전히
심보 끝에 절구 방망이 힘차게
디딜 통 내려 찢고 있었는데
통도 세고 방망이도 흉하게 벗겨져 있어
휭하니 비켜왔다가
가을 국화 축제라며 떠들썩하여
다시 찾았더니 웬 혼례청
디딜 방망이도 디딜 통도
머리에서 발 끝까지 화려한 새 단장
물 한 바가지 그득한 다음은
삐거덕 쿵덕 흰 쌀 한 바가지
그놈! 여전히 그 많은 하객 앞에서
부끄럽지도 않은지 신혼방아다
이영균
물레방아 세차게 방아 찧던
공원 연못가 부풀던 봄의 만삭
여름내 계곡이다 바다다 돌다 보니
기억 저편 희미하게 밀려났었다
언젠가 장마 통에 그곳을 지나치다
들러보니 변치 않고 여전히
심보 끝에 절구 방망이 힘차게
디딜 통 내려 찢고 있었는데
통도 세고 방망이도 흉하게 벗겨져 있어
휭하니 비켜왔다가
가을 국화 축제라며 떠들썩하여
다시 찾았더니 웬 혼례청
디딜 방망이도 디딜 통도
머리에서 발 끝까지 화려한 새 단장
물 한 바가지 그득한 다음은
삐거덕 쿵덕 흰 쌀 한 바가지
그놈! 여전히 그 많은 하객 앞에서
부끄럽지도 않은지 신혼방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