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漫醉)한 산
체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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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0 08:19
저자 : 이영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6년
출판사 :
만취(漫醉)한 산
이영균
일 저질러놓고 달아나는 산
붓끝에 매달려질질 끌려다니다가
점, 점, 찍어 놓더니
왈칵 엎질러 이 산 꼭대기 저 산 꼭대기
계절 줄줄 흘러내려
점점 넓게 번지는데 손은 두 개요
발로 쫓아가며 지워 봤자
번짐은 벌써 강물까지 물 드렸다
지우다지우다 온몸이 걸레가 되어
강물에 풍덩
강물 속에서 올려다보니
칠보단장 만장봉에 걸린 해
언제 산달 되었을까?
몸 풀어 산, 산이
저물어 부엉이가 대신 지우는데
곤했으리. 저 오줌싸개
이산 저산 흥건하게 흐르는 밤이슬
더욱 번져 걷잡을 수 없는
취기
이영균
일 저질러놓고 달아나는 산
붓끝에 매달려질질 끌려다니다가
점, 점, 찍어 놓더니
왈칵 엎질러 이 산 꼭대기 저 산 꼭대기
계절 줄줄 흘러내려
점점 넓게 번지는데 손은 두 개요
발로 쫓아가며 지워 봤자
번짐은 벌써 강물까지 물 드렸다
지우다지우다 온몸이 걸레가 되어
강물에 풍덩
강물 속에서 올려다보니
칠보단장 만장봉에 걸린 해
언제 산달 되었을까?
몸 풀어 산, 산이
저물어 부엉이가 대신 지우는데
곤했으리. 저 오줌싸개
이산 저산 흥건하게 흐르는 밤이슬
더욱 번져 걷잡을 수 없는
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