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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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찬가

미산 0 910
저자 : 윤의섭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3     출판사 :
봄의 찬가/미산 윤의섭

눈 덮인 산기슭에
나무들이 침묵하고

어름 속 계류에는
물소리 고요하다

침묵과 고요는
겨울을 지키며
바람을 마시고 눈을 먹는다

투명한 어름 속의
가느다란 물소리
봄을 부르는 탄생의 소리

봄을 기다리는 꽃들의 정령
눈 녹은 골짜기에 상처 입지 않도록
어여쁜 몸 고이 가려 피어오르네

푸른 소나무는 겨울 산을 지키고
바람 속에 굶주린 나목
검어진 바위들과 갈라 터진 흙

운무로 목욕하고
푸르름 너울너울 붉은 꽃의 정령
생명의 찬가 노래 불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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