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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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꽃

박인걸 0 702
저자 : 박인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3.23     출판사 :
목련 꽃

촛불보다 더 환하게 밝히며
차갑고 어두운 계절을 밀어내고
포근한 계절을 불러오는
소리 없이 움직이는 꽃이여!

수만 꽃송이들을 불러 모아
소리 없는 함성으로
아직 깨어나지 않은 의식을
단번에 일깨우는 꽃이여!

껍질이나 껍데기는 치우고
알맹이만 골라 진실을 드러내어
실질과 효과만을 보여주는
순수하고 바른 꽃이여! 

어느 성인의 기도보다 더 성스럽게
가식의 옷을 벗은 채
차가운 봄바람에 고행하며
하늘 향해 소원을 올리는 꽃이여!

신의 성품만큼 선하게 피어나
함부로 손을 댈 수 없어
먼발치서 바라만 보아도 흠모되는
새하얀 목련 꽃이여!
2018.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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