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같은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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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같은 봄

백원기 0 771
저자 : 백원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3.23     출판사 :
엄마 같은 봄/鞍山백원기

겨울 옷자락이 문지방에 걸려
안간힘 쓰기에
들어오던 봄이 어색해
웃지도 못하고
눈치 보며 다가온다

끝까지 버티려던 겨울
몸부림에 한숨 쉬며 가고
낯설어 잠 못 잤던 봄은
화창한 날씨에 거북함을 씻어
울긋불긋 밝은 얼굴

춘분 지나 길어지는 낮에
온갖 생물 쓰다듬어
조심조심 키우려는
엄마 같은 봄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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