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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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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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수

체스리 0 669
저자 : 이영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년     출판사 :
살수(撒水)
 
이영균
 
 
그의 지각(知覺)은 먼지 잡는 일이다
건조한 것들의 생명은 먼지이기에
먼지의 집, 사막이 되고만 옛 초원 생각하며
문어발 빨판을 분무로 하여
구멍마다 호수의 밑바닥 생수
죽어라, 뿌려대는 중이다
 
초원이 도시화로 사라져 먼지가 만연한 탓에
분무 꼭지가 다 헤져 낡은 문어발로
최초의 먼지이거나 최근의 먼지이거나
구별 없이 모조리 쓸어내려 물을 먹이는 중이다
저처럼 우리도 초원으로 돌아가기 위해
위선 수없이 씻겼을 것이다
 
학업 중에도 사업에 열중할 때도
환경오염의 악순환 씻어내기 위해
늘 초원 생각하며 수 없이 후회했으리다
마음이 사막일 때 물 한 모금 간절했으리다
모래바람에 묻혀 사방이 혼란에 빠질 때도
별자리로 길을 찾으며 갈망하였을 것이다
 
먼지를 잡고 돌아오면 도로파괴의 누명을 쓰듯
아무리 공해방지 해명해도 그 공은
견디고 견디다 죽고만
저 사막의 마른 나무 등거리 같았을 것이다
그래도 살아서 돌아와 말총같이 빳빳이
모래 속에 새싹 틔워내야 한다
 
그래야 저렇게 당당히 모래바람 막아서서
청공(靑空) 사수할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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