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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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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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실 0 388
저자 : 강대실     시집명 : 숲 속을 거닐다.
출판(발표)연도 : 2011     출판사 : 문학들
자화상                 


일찍이 나는 어깨너머 농사일 배웠다
열두 가족 구식 위해 여명 앞서 나가신
아버지, 거짓 없는 논밭 귀퉁이 뒤쫓으며
땅 벌이가 제일이라 믿었다

자라, 나는 외지에서 책가방 들었다
생금밭에서 캐 주신 학비로 토장국 끓이며
아버지 말씀의 회초리 반추하다
씨암탉이 알 품듯 사도의 길 새겼다

그러나, 나는 아버지 뜻에 변놀이꾼 되었다
큰돈 거머쥘 욕심에 격 없이
진 데 마른 데 오만 사람들과 한 물 되다
비록 가난하게 살지언정 꼭
따순 가슴으로 세상 서고 싶었다

어느덧, 청청 세월 해질녘 어정대고
달려온 산굽이 길 돌아보면 내 눈엔 왠지
아버지 근엄한 모습만 들어온다
올곧게 사신 그 삶만 환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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