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
김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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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2 07:57
저자 : 김안로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5
출판사 :
고비*/김안로
젖은 영혼이 인연을 봉분처럼 덮고 마른 계절로 내달리다
다다른 고비, 에 풀씨 하나로 뿌리내리고 새살 돋아 겨우
허물 하나 가렸네. 곰내 나는 다락방이면 어떠랴!
맘 두어 편한 곳, 자리 잡으면 거기 새어든 햇살은 언제고
꼭 곱으로 갚을 것. 척박한 땅에 드문드문 소낙비 내려,
멀리 지평선 넘어 쌍무지개 설 때 묵은 한(恨) 낱, 낱, 낱
빨래처럼 걸어놓고 허허 소리 내어 웃다가 바람 부는 사막
한 가운데 언제 시들지 모를 –그래도 뿌리는 깊어– 흙내
없는 사막풀(혹 독풀은 아닐까), 이마에 입 맞춘 기억.
2005.01
*고비: 몽골語로 자갈모래 砂漠
젖은 영혼이 인연을 봉분처럼 덮고 마른 계절로 내달리다
다다른 고비, 에 풀씨 하나로 뿌리내리고 새살 돋아 겨우
허물 하나 가렸네. 곰내 나는 다락방이면 어떠랴!
맘 두어 편한 곳, 자리 잡으면 거기 새어든 햇살은 언제고
꼭 곱으로 갚을 것. 척박한 땅에 드문드문 소낙비 내려,
멀리 지평선 넘어 쌍무지개 설 때 묵은 한(恨) 낱, 낱, 낱
빨래처럼 걸어놓고 허허 소리 내어 웃다가 바람 부는 사막
한 가운데 언제 시들지 모를 –그래도 뿌리는 깊어– 흙내
없는 사막풀(혹 독풀은 아닐까), 이마에 입 맞춘 기억.
2005.01
*고비: 몽골語로 자갈모래 砂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