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거울 물끄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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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거울 물끄러미

체스리 0 377
저자 : 이영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년     출판사 :
물거울 물끄러미
 
이영균
 
 
봄비의 말간 물거울엔 봄이 깊지요
거기엔 먹이의 투쟁도 급류의 위험도 없지요
 
세상사 급류를 모르는 아이는 마냥 즐겁고
모처럼의 추위 털어낸 거위들도
발길이 한결 가벼워요
 
자작자작 스미는 봄비에
파릇이 돋는 새싹들
그건 모두의 꿈이고 바램이죠
 
아직 물이 깊어지기 전까지는요
 
세상사 깊어지려 협곡을 건너가는 소리
여름에 가깝기 전까지는
부드러운 봄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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