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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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너를

강대실 0 437
저자 : 강대실     시집명 : 숲 속을 거닐다.
출판(발표)연도 : 2011     출판사 : 문학들
다시 너를


손사래 향한 헤픈 미소로
바람처럼 돌아선 너, 
눈길은 하냥 뒤를 쫓지만
달랑 빈 깡통처럼 남겨두고
산모롱이 돌아서 사라졌다
가눌 길 없는 허전함,
개울가 검바위를 찾는다
잔바람에 꽃잎 하르르 날리는
오후의 적막한 신작로 너머
가슴 숭숭한 산 어슬렁이다 
멧부리 위 두둥실 흰 구름
멀거니 바라보며 흐르다가
여직 잠 깨지 않아 앙상한
가지 많은 은행나무 붙들고 
또 한 겹 고독의 더깨 쌓으며
앞산 붉어질 날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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