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결 한 토막
체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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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4 14:00
저자 : 이영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년
출판사 :
숨결 한 토막
이영균
들린다. 거대함의 거룩한 결별
일순간 결말이 지워졌을
산 채로 화석이 되고만 수억 년
화석이 되는 동안은 나는
수억의 분열 끝 미생이었겠다
화석의 나무 나이테 속으로 들어가 본다
손으로 한쪽 언저리를 잡은 채로
단서를 찾는데 복잡 다다 함이 신비로워서
생각이 거대해진다. 공룡처럼
압사한 나이테의 결을 따라
통째로 멈춰버린 먼 시대의 한 토막
한동안 뛰어 달리다 멈추면
옹이는 철옹성 같아 한동안 가로막히고
실 오랄 같은 균열이 깎아 절벽 저쪽의
미혹을 증폭시키는 통로가 된다
메아리가 들려오던 저쪽
멀기가 끝도 없어 한없다
가끔은 닫혔던 화석의 나이테가
뉴스에서 열리는 걸 보기도 하지만
이영균
들린다. 거대함의 거룩한 결별
일순간 결말이 지워졌을
산 채로 화석이 되고만 수억 년
화석이 되는 동안은 나는
수억의 분열 끝 미생이었겠다
화석의 나무 나이테 속으로 들어가 본다
손으로 한쪽 언저리를 잡은 채로
단서를 찾는데 복잡 다다 함이 신비로워서
생각이 거대해진다. 공룡처럼
압사한 나이테의 결을 따라
통째로 멈춰버린 먼 시대의 한 토막
한동안 뛰어 달리다 멈추면
옹이는 철옹성 같아 한동안 가로막히고
실 오랄 같은 균열이 깎아 절벽 저쪽의
미혹을 증폭시키는 통로가 된다
메아리가 들려오던 저쪽
멀기가 끝도 없어 한없다
가끔은 닫혔던 화석의 나이테가
뉴스에서 열리는 걸 보기도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