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童詩) 벚꽃길 저편 궁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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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童詩) 벚꽃길 저편 궁궐

두레박 0 567
저자 : 박성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     출판사 :
벚꽃길 저편 궁궐


전셋값 또 올라
속상해 나간 엄마 쫓아
아빠도 슬그머니 집을 나갔다

호수 돌아 가득 핀 벚꽃 속으로
엄마 따라가는 아빠 발걸음이 빨라진다

손수건으로 눈두덩 누르는 엄마를
드디어 아빠가 따라잡았다
엄마는 팔 잡아 빼다
다른 손으로 아빠 가슴을 툭 치곤
 
둘이 정답게 걷는다
벚꽃 속으로

벚꽃 구경 나온 사람들 틈에 끼어
앞질러 가 ‘짠!; 하고 나타나
“어마마마 다 울으셨나이까!”
벚꽃잎을 뿌리며 무릎 꿇었다.

“왕자, 어서 일어나세요!”
엄마가 날 숨 막히게 안았다.

우리 셋은 서로 안고 벚꽃길을 걸었다
작은 바람에 벚꽃잎이 구름처럼 내렸다
구름 저편에 궁궐이 나타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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