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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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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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방

이길옥 0 648
저자 : 이길옥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     출판사 :
<허방>
    - 돌샘/이길옥 -

나를 좋아한다기에
찰떡같이 믿고 말았어요.
확인이 필요 없었지요.
진실밖에 모르고 살아온
불치의 병 때문이었지요.

나를 사랑한다기에
정신을 잃고
안개 속 몽롱한 허공을 날았어요.
둥 뜨다 떨어져
허리 골절을 당해도 좋다는 우둔함에
발목이 잡힌 때문이었어요.

내게 반했다 하기에
마음이 돌아버리고 말았어요.
천치, 바보, 빙충이, 쪼다
아니
머저리, 얼간이, 맹추, 등신
멍청이, 못난이, 먹통, 숙맥이 되어도 좋다는
어리석은 믿음 때문이었어요.

내게 놓은 덫이라는
응어리가 들어와
방망이를 든 뒤에야
뺨을 꼬집고 꿈에서 깨고 보니
불신이 불끈 주먹을 쥐고 있네요.

늦어도 한참 늦어
속이 다 썩은 뒤에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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