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 못한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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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 못한 꽃

박인걸 0 799
저자 : 박인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4.14     출판사 :
피지 못한 꽃

이른 봄 꽃 망울이
하얀 꿈을 터트릴 때
지난 밤 봄 서리가
고운 그리움을 앗아갔다.

꽃 한 송이 피워내려
아픈 눈물을 삼키며
작은 주먹을 불끈 쥐고
긴긴 겨울을 견디었다.

피 망울 맺힌 입술을
송곳이로 짓누르며
애틋한 사연들은
명치끝에 감추어두었다.

봄꽃들이 꽃 필 무렵
그리움을 토해내며
닫은 가슴을 활짝 펴고
함성을 지르고 싶었다.

그러나 이제는
쓸쓸히 사라져야 하는
못 다 핀 꽃 한 송이
서럽게 흐느낀다.
2018.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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