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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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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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 풍경

강대실 0 802
저자 : 강대실     시집명 : 숲 속을 거닐다.
출판(발표)연도 : 2011     출판사 : 문학들
해질녘 풍경                 


착한 사람들 들꽃처럼 모여 사는
산마을 소년촌 장맛비 그친다.

산문 앞 메뽕 바람 받아 올리면
지붕 위 희뿌연 장막 걷히고
산자락엔 터질듯 한 검푸름

논다랑이마다 풍년 꿈 커가는데
발밑 쏟아져 문드러진 복분자
냉가슴 쓸어내리는 農心,

앞내 허섭스레기 가득한 붉덩물 
내 여정이 듯 어지럽게 밀려오고
길 건너 점방 앞 숨 돌린 막차
밤톨같이 떨친 봇짐 진 노인네

예제 팔느락팔느락 나부끼는 연기
날다 지친 산새들 어스름 속
둥지 찾는 바쁜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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