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말씀 - 문학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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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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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준 0 756
저자 : 임영준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7     출판사 :
나라 말씀



삼동네 아이들 다 모아놓고
어르신네들 늘 말씀하셨지
농자천하지대본이요
백성들 괄시하면 천벌 받는다고
내 비록 오십밖에 안 되었지만
아직 벌 받는 자 보지 못했다
아니 풍년 농사 확 갈아엎고
쪼그랑 부모 사그라진 마누라
금쪽같은 자식들 다 팽개치고
분신했단 말은 들어본 것 같다
부둥켜안고 울고불고해보았자
탕감될 수 없는 팔자들
그 지긋지긋한 대물림은
언제쯤 끝날 건가
내 나이 오십이나 되었지만
아이들에게 자신 있게 말 못 한다
나라 말씀 열심히 잘 따르라고




문학바탕.2007.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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