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사랑 시의 백과사전 > 시백과 > 귀환

귀환
 
동시에 너무 여러편의 작품을 올리는 일이 없도록 합시다.
* 특정종교나 정치.사상,이념을 노골적으로 찬양하거나 비방하는 작품은 게재를 금합니다.
* 지극히 개인적 이야기와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시인)에는 아호, 닉네임이 아닌 이름만 기재하셔야 하며,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에서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동시에 10만건을 검색합니다. 검색결과가 보이지 않을때는 [다음검색]을 눌러서 확인하십시오,

 
    · 글쓴이 : 임백령     날짜 : 18-04-15 20:53     조회 : 504    
    · : 귀환
    · 저자(시인) : 임백령
    · 시집명 : 광화문-촛불집회기념시집
    · 출판연도(발표연도) : 2017.03.30
    · 출판사명 : 전북대학교출판문화원

내일이 세월호 추모 4주기 되는 날, 하나는 전에 올린 것 같은데, 다시 꺼내어 둘을 모아 슬픈 마음을 함께한다.

<색을 바꾸기로 했단다>

좋아하는 색을 바꾸기로 했단다.
노란 과일의 껍질을 열면
얌전한 네가 눈을 뜨고 거기 앉아 있을 것
같아서 가슴이 쿵쿵거려 손을 못 대고

민들레 개나리 씀바귀 양지꽃 색을 내밀면
수없이 접어 만드는 노란 리본처럼
가슴에 영영 박혀 들 것 같아서
갈 수밖에 없구나 다른 빛의 세계로

색을 바꾸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
슬픔의 고통보다 슬픔을 접는 것이 힘들듯
네 꿈의 배가 갈앉은 바다의 푸른 빛깔도
검정도 하양도 분홍도 택할 수가 없으니

네게 물어볼 수 있다면 좋으련만
길이 없어 어릴 적 네 그림공책을 열어 보기로 한다.
무지갯빛 온갖 그림들 떠올라 눈부시다가도
순간 색을 잃는 텅 빈 하늘 공허한 눈빛 남기고

너는 무슨 빛깔로 다시 태어났니?
몸속엔 여전히 따뜻한 피가 흐르는지
여린 아가의 눈빛을 들여다보고 싶구나
꿈에라도 너를 품는 늙은 태몽을 주지 않으련?



<귀환>

이순신장군상 뒤 해치마당에 놓인 뱃고동 하얀 나팔이 향한 곳
304개의 구명조끼와 국화꽃이 놓이고 촛불이 흔들리고 있다.
사람들 지나다 가족끼리 친구끼리 또 모르는 사이 아홉 명이 모여
펌프질을 해대기 시작한다. 미친 듯이 자신들의 숨을 퍼부어야만
가라앉는 세월호가 떠오를 수 있다. 속도를 세 배 네 배로 늘리며
촛불의 빛에 어둠 속 흐릿하게 비치는 남녀노소의 미친 춤사위
사람을 살리려는 가열한 몸짓으로 헉헉대며 구겨 넣는 거친 숨결
펌프질하는 손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 저곳에 의인들이 있다.
가라앉는 세월호야 떠올라라 숨이 멎는 사람들아 다시 숨을 쉬어라
아홉 사람 숨결 모아 바다 밑으로 가라앉는 세월호를 떠받친다.
꺼져가는 사람들의 호흡 불씨 살려 몰아쉬는 숨소리 들려온다.
부우웅----------------------------------------
소망의 공기주머니가 배를 떠받치고 일어서는 소리 들어 보아라
멎었던 숨결들 다시 피가 도는 소리 귀기울여 보아라 저 박동
어둠을 뚫고 팽목 항에서 뱃고동 울리며 돌아온다. 살아서 모두들
광화문 해치마당 304개 촛불이 있는 곳으로 무사히 귀환하고 있다.


* 두 번째 사진은 광화문 앞 해치마당에서 찍었던 것이다. '귀환'을 떠올리게 된 것이다.



작품 검색   
번호 제목 저자 조회수 등록일 글쓴이
시 등록을 위한 안내 (25)   564384 04-11 운영자
136479 유채꽃밭 - 장미의 성  임영준 8 00:20 임영준
136478 황사  靑山 손병흥 599 04-21 손병흥
136477 백자 달 항아리  김용화1 112 04-21 김용화
136476 비발디의 사계 속에  은파 오애숙 225 04-21 오애숙
136475 4월의 어느 날  은파 오애숙 244 04-21 오애숙
136474 깃발을 다는 풍경  박종영 146 04-21 옥매산
136473 생각나는 사람  백원기 169 04-21 백원기
136472 그대 가련가(봄날이 가네)  은파 오애숙 229 04-21 오애숙
136471 낙화유정 落花有情  윤의섭 162 04-21 미산
136470 절정(絶頂)  박인걸 177 04-21 박인걸
136469 이 작은 공간안에  이은경 179 04-21 이은경
136468 내게 이런 날 있네요(봄 들녘에서) (2)  은파 오애숙 303 04-21 오애숙
136467 파피꽃 들녘  은파 오애숙 290 04-21 오애숙
136466 내 쉼터에서  송정숙 214 04-21 송정숙
136465 햇살의 숨결  김덕성 207 04-21 김덕성
136464 파피꽃 들녘 (1)  은파 오애숙 375 04-21 오애숙
136463 파피꽃 들녘(양귀비) (1)  은파 오애숙 435 04-21 오애숙
136462 가을이면 별빛의 바람 봄을  정세일 256 04-21 정세일
136461 축시/크리스찬 문협 창립 35주년  정용진 176 04-20 정용진
136460 황금 소로  김윤자 132 04-20 김윤자
136459 물웅덩이에 동전이  강민경 188 04-20 봄에
136458 우체부 아저씨  이은경 274 04-20 이은경
136457 벗 생각  윤의섭 281 04-20 미산
136456 라일락 향기  김덕성 370 04-20 김덕성
136455 별빛 여행이면 꽃이 피는 동산으로  정세일 273 04-20 정세일
136454 선물  송정숙 314 04-20 송정숙
136453 백마강은 백마가 달린다 그렇지 응  이영지 279 04-20 李英芝
136452 새의 봄 (2)  박가월 321 04-20 박가월
136451 허무(虛無)  박인걸 280 04-20 박인걸
136450 봄결 - 뜰안에 작은 행복  임영준 334 04-19 임영준
136449 똥파리  임백령 356 04-19 임백령
136448 철문을 열자  이종철 530 04-19 이종철
136447 신(神)들의 맴맴  김안로 378 04-19 김안로
136446 꼴뚜기는 없어 다행  이영균 432 04-19 체스리
136445 여인과 엄마  이영균 442 04-19 체스리
136444 길라잡이  이영균 428 04-19 체스리
136443 꽃잎  백원기 453 04-19 백원기
136442 환상  이은경 480 04-19 이은경
136441 청명한 봄날  윤의섭 438 04-19 미산
136440 오후 네시에 너를 부를까  송정숙 382 04-19 송정숙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