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곡(桎梏)
체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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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6 09:27
저자 : 이영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년
출판사 :
질곡(桎梏)
이영균
아스라이 기어올랐다 해야겠지
숨이 턱까지 기어올라 곧
숨넘어갈 것만 같은 정상에서
조밀한 산하가 나의 삶같이
한눈에 보이는 곳
그곳은 날씨도 바람도 푸르러
산은 더 높고 시야 또한 더 멀다
산모퉁이를 굽이치는 강줄기가
몰아쳤을 내 생의 여정처럼 보이고
끊어질 듯 유유한 강의 흐름
생의 순간순간만 같다
고비마다 저 구비처럼 파였겠지?
산을 오를 때 깔딱 고개에서
힘겨운 어깨 감싸주던 꽃그늘
잘 살아온 생의 환송만 같아
잡초 우거진 산길에 주저앉을 듯
위태로운 순간 견뎌내게 한다
왕도가 따로 없어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반드시 한 발짝씩만 기어올라야 하는
바람이 푸르게 땀 씻어주는 정상에
표석 하나 변변히 못 세울
그곳을
이영균
아스라이 기어올랐다 해야겠지
숨이 턱까지 기어올라 곧
숨넘어갈 것만 같은 정상에서
조밀한 산하가 나의 삶같이
한눈에 보이는 곳
그곳은 날씨도 바람도 푸르러
산은 더 높고 시야 또한 더 멀다
산모퉁이를 굽이치는 강줄기가
몰아쳤을 내 생의 여정처럼 보이고
끊어질 듯 유유한 강의 흐름
생의 순간순간만 같다
고비마다 저 구비처럼 파였겠지?
산을 오를 때 깔딱 고개에서
힘겨운 어깨 감싸주던 꽃그늘
잘 살아온 생의 환송만 같아
잡초 우거진 산길에 주저앉을 듯
위태로운 순간 견뎌내게 한다
왕도가 따로 없어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반드시 한 발짝씩만 기어올라야 하는
바람이 푸르게 땀 씻어주는 정상에
표석 하나 변변히 못 세울
그곳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