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곡(桎梏)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질곡(桎梏)

체스리 0 687
저자 : 이영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년     출판사 :
질곡(桎梏)
 
이영균
 
 
아스라이 기어올랐다 해야겠지
숨이 턱까지 기어올라 곧
숨넘어갈 것만 같은 정상에서
조밀한 산하가 나의 삶같이
한눈에 보이는 곳
 
그곳은 날씨도 바람도 푸르러
산은 더 높고 시야 또한 더 멀다
산모퉁이를 굽이치는 강줄기가
몰아쳤을 내 생의 여정처럼 보이고
끊어질 듯 유유한 강의 흐름
생의 순간순간만 같다
 
고비마다 저 구비처럼 파였겠지?
산을 오를 때 깔딱 고개에서
힘겨운 어깨 감싸주던 꽃그늘
잘 살아온 생의 환송만 같아
잡초 우거진 산길에 주저앉을 듯
위태로운 순간 견뎌내게 한다
 
왕도가 따로 없어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반드시 한 발짝씩만 기어올라야 하는
바람이 푸르게 땀 씻어주는 정상에
표석 하나 변변히 못 세울
그곳을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