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앞에서
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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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6 18:47
저자 : 차성우
시집명 : 세월가면 잊는다 하였어도
출판(발표)연도 : 2014
출판사 : 문학나무
거울 속 얼굴에
옛날이 지나갔다.
씻고 또 씻어보아도
새겨진 번뇌는 지워지지 않고
나를 떠나야 할까 보다.
이루지 못한 욕심덩어리
찌든 몸뚱아리 하나
번잡한 세상 어느 구석에 남겨두고
나는, 나를 따나야 할까 보다.
푸른 나무들같이, 들꽃같이
흐르는 물 아래 조약돌과도 같이
욕심 없는 쉼을 누릴 때
황새의 날개처럼 흰 하늘을 날며
밤에만 우는 두견새처럼
목 놓아 울지 않아도 좋으리.
옛날이 지나갔다.
씻고 또 씻어보아도
새겨진 번뇌는 지워지지 않고
나를 떠나야 할까 보다.
이루지 못한 욕심덩어리
찌든 몸뚱아리 하나
번잡한 세상 어느 구석에 남겨두고
나는, 나를 따나야 할까 보다.
푸른 나무들같이, 들꽃같이
흐르는 물 아래 조약돌과도 같이
욕심 없는 쉼을 누릴 때
황새의 날개처럼 흰 하늘을 날며
밤에만 우는 두견새처럼
목 놓아 울지 않아도 좋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