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입자
백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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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7 14:36
저자 : 백원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4.17
출판사 :
세입자/鞍山백원기
옛날 세입자 시절
장난꾸러기 사내아이 둘
혹여 주인집에 폐 될까
눈치 보며 조심조심 키웠지
웬만하면 고쳐 쓰고
주인 대접 깍듯이 하고
아침이면 마당 빗자루질했지
지금은 임대차보호법이 있어
당당하기에
오히려 주인이 눈치 보고
전화 오면 웬일인가
귀 쫑긋거린다
집수리 독촉 있으면
미적대지 않고
반들거리게 하니
먹을 것 아끼며 꼭 쥐고 있던 돈
주먹 쥔 모래 새나가듯
솔솔 잘도 빠져나간다
옛날 세입자 시절
장난꾸러기 사내아이 둘
혹여 주인집에 폐 될까
눈치 보며 조심조심 키웠지
웬만하면 고쳐 쓰고
주인 대접 깍듯이 하고
아침이면 마당 빗자루질했지
지금은 임대차보호법이 있어
당당하기에
오히려 주인이 눈치 보고
전화 오면 웬일인가
귀 쫑긋거린다
집수리 독촉 있으면
미적대지 않고
반들거리게 하니
먹을 것 아끼며 꼭 쥐고 있던 돈
주먹 쥔 모래 새나가듯
솔솔 잘도 빠져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