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파리
임백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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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9 20:21
저자 : 임백령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04.19
출판사 :
똥파리
어디든 똥 한 무더기만 있으면
신속히 나타나는 똥파리들
마을이나 뒷산 갈피갈피마다
적폐를 깔고 앉아 왱왱대는 떼거리들
저희들 귀에만 천둥으로 울리는
소리의 기둥 안에서
몸뚱이 물들이는 번지르르한 녹색
냄새의 천막을 치고
유구한 역사 죽지 않고 살아 있는
똥파리 같은 놈들
추운 날들에는 나타나지 않던 것들이 유기견의 밥을 챙겨주는데, 떼로 몰려와 먹을 것을 더럽힌다. 유기견이 밥을 한번에 다 치우지 않으면 뚜껑으로 덮어두어야만 하는 계절이 온 것 같다. 어렸을 때 보았던 그것들이 죽지 않고 살아 있어 반갑고 정겹기도 하지만, 꼭 어떤 집단들이 떠올라 빛나는 녹색 몸뚱이를 그려보는 계기가 되었다. 똥파리들
어디든 똥 한 무더기만 있으면
신속히 나타나는 똥파리들
마을이나 뒷산 갈피갈피마다
적폐를 깔고 앉아 왱왱대는 떼거리들
저희들 귀에만 천둥으로 울리는
소리의 기둥 안에서
몸뚱이 물들이는 번지르르한 녹색
냄새의 천막을 치고
유구한 역사 죽지 않고 살아 있는
똥파리 같은 놈들
추운 날들에는 나타나지 않던 것들이 유기견의 밥을 챙겨주는데, 떼로 몰려와 먹을 것을 더럽힌다. 유기견이 밥을 한번에 다 치우지 않으면 뚜껑으로 덮어두어야만 하는 계절이 온 것 같다. 어렸을 때 보았던 그것들이 죽지 않고 살아 있어 반갑고 정겹기도 하지만, 꼭 어떤 집단들이 떠올라 빛나는 녹색 몸뚱이를 그려보는 계기가 되었다. 똥파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