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沈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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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沈默)

박인걸 0 501
저자 : 박인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5.7     출판사 :
침묵(沈默)

당신을 찾으면 만날 수 있다는
바위 덩어리 같은 신념으로
요종소리에 꿈에서 깨어나
후둘 거리는 발걸음으로
그믐밤 같은 새벽길을 걸어
습관적으로 찾아가는 그 자리에 앉아
격한 감점을 억누르지 못했다.
나름대로 정리한 목차들을
보따리장수처럼 늘어놓으며
빚 독촉 받듯 촉박한 심정에
가장 높은 음역으로 호소하였으나
오늘도 당신은 침묵(沈默)하였다.
아직도 뉘우침이 부족할까하여
참외서리 한 허물까지 찾아내어 
수돗물에 헹군 접시만큼
새하얀 속마음을 내보였다.
사냥꾼에 쫓기는 들 사슴이
은폐물 없는 벌판에서
도망칠 곳 없어 허우적대다
외마디 비명으로 넘어지듯 해도
스위치내린 라디오처럼 침묵하였다.
이제는 침묵을 깨고 나오소서.
더 이상 등을 돌리지 마소서.
그동안 여러 번 포개진 감정들이
봄눈 녹듯 사라지도록
더 이상 잠잠하지 마시고 대답하소서.
20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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