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회(輪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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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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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輪回)

임백령 0 519
저자 : 임백령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05.16     출판사 :
----아이들 공부하는 모습 지켜보다가 어느 놈이 불쑥 떠올라 혈압 높이는 분노를 몇 자 글로 뽑아 던진다. 쓰잘데기 없는 저녁 시간의 시여! 고통의 원혼들에게 피의 술잔을 바쳐라!(사진은 ‘핏빛노을’을 쳐서 나오는 이미지 중 하나를 옮긴 것임.)

윤회(輪回)

어느 놈이냐, 그놈의 저녁에도 노을은 장엄하게 얼굴을 물들일까
그의 눈 저편으로 붉게 퍼져서 그의 황혼기 자서전을 미화하고 있을까
밤은 찾아와 은밀히 속삭이며 네가 한 일은 영웅의 행위였다고
뭇 사람들의 비난과 저주는 다 헛된 환각이라고 속삭여줄까
그가 헛디딜 수도 있는 현실을 어둠으로 가려주며 등을 다독여줄까
온갖 교언영색 흘러들던 시야와 청각 무뎌진 눈과 귀에
그로 의해 죽은 원혼들 돌아와 주먹을 불끈 쥐는데
그에게 손을 흔드는 것으로 비춰 보여 미소를 보내는지
그에 의해 몰살한 사람들 돌아와 떼로 원한을 외치는데
그의 귀는 벽을 흔드는 바람소리로나 듣고 말 뿐인지
그래 누워라, 편안히 눈 감고 누운 너의 자리 칠성판
네가 통치했던 시절 고문의 하수인 이근안이 썼다는 판대기
너를 일곱 매듭으로 묶어 데리고 북두칠성 하늘로 날아가
온갖 지옥이 있다는 하늘 각계각층으로 넘나들며 고통을 당해라
불로 지지고 뼈마디 뒤틀리고 살가죽 벗겨지고 눈알이 빠지고
굶겨 죽이고 젓도 담기고 솥단지에 삶기고 그러다가 잠시
새로운 세상 위대한 장군으로 태어나 무고한 시민을 몰살해 죽여라
온갖 원성을 들으며 오욕의 세월 보내다가 그날도 오늘처럼
네 얼굴을 장엄하게 노을이 물들이거든 전생의 피의 자서전을 베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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