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열지대 간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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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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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열지대 간헐천

김윤자 0 365
저자 : 김윤자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3년     출판사 : 서울시정일보
지열지대 간헐천
-뉴질랜드 문학기행

김윤자

지구가
순박한 땅, 남반구의 로토루아에서
나신으로 뒹굴며 솟구친다.
꽃을 피우고, 새를 기르는
부드러운 가슴팍, 고운 등줄기만
보아 왔는데
나는 지금 뜨거운 함성의 지구를 만났다.
다리 난간 너머 금단의 줄 아래
목화밭 솜송이가 승천하듯
영혼을 하얗게 풀어 하늘을 가리고
물과 흙으로 팥죽을 끓이듯
거친 호흡이 툭툭 튀어 오른다.
터지고, 뭉개지고, 허물어져도
사람에게는 이로운 유황물과 진흙을 선사하여
약 한 방울 없이도 질병을 다스리는
거룩한 병원을 세워놓고
노천 온천장도 만들어 놓고
정작 자신은 살갗을 태우는 아픔으로
속살을 다지고 있다.

 

지열지대 간헐천-서울시정일보 2013년 7월 8일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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