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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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일에

곽상희 0 556
저자 : 곽상희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     출판사 :
사랑하는 일에 서두르자!
                                 
                                                                        곽상희




아흐레 감기를 앓고 나서
너절한 책상도 바닷가 여행지의

고요한 아침,

나는 여행을 하듯 흙 밭에 벗은 발로
풀잎에 발바닥을 간질이며
물가에 서 있다.

발을 간질이며 물방울들이 모여
급전을 보내온다
사랑은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만이
남을 사랑할 수 있지
너를 사랑하라, 그 분의 말이 옳아서
눈물 나고, 지금도 사랑이 시작이고 끝이라는
평범한 그 말이....

물이 없던 심장이 천천히 천천히
덧문을 열고
빼뿌쟁이 숨죽여 기다리던 겨울
자난 해 4월의 텃밭에 윙윙거리는 꿀벌들의 여운, 춥지 않다!

그래, 같은 사람들끼리 끼리
같은 사람들 끼리만이라도.... 사랑하는 일에 서두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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