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푸르른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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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푸르른 나는

체스리 0 806
저자 : 이영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년     출판사 :
오늘도 푸르른 나는
 
이영균
 
 
절벽에 새 날개처럼 피어있는 꽃이
하필 절벽 틈 같은 세월에 끼였을까?
절벽을 피해 벌판에 앉았다면
꽃이 되었을까?
여인의 손에 꺾이어 화병에 꽂혔다면
당장은 눈총 황홀했겠지만
절벽에 걸렸기에 나는 순간보다 더 멀리 왔다
미완(未完)의 청춘이었기에
그대의 생각 속에 살아남아 완성되었다
훗날에도 잎새에 이는 바람
두려워할 것이다
 
황무지에서 피어나던 사색과 애정
한 줄의 오래된 핏빛의 글귀
핍박과 궁핍만 가득하던 그 시절 그건
그리움이었을 뿐
그때의 순수가 먼 지금의 서정이고 애국이다
시들어 꽃잎 떨어질 때도 혼자였고
활짝 핀 지금도 나는
홀로 사진틀에 박혀 웃는다
 
70해를 거듭 낳고 나니 겉은 바랬어도
이 평온한 날에 국경을 뛰어넘어
넓은 만주에도 가고
죽은 후 내 몸 버려졌던 일본에도 가고
꽃에서 한 마리 새로 거듭 낳는다
나 윤동주를 노래하는 곳마다
내 이름과 글귀는 커다란 날개가 되고
나를 꽃 피운 그대의 기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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