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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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털기

송정숙 0 1131
저자 : 송정숙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     출판사 :
햇살 털기

지랄맞게도 외로운 날
빈 깡통 소리조차 없이
먹먹해서 숨도 쉴 수 없을 때
육실하게도 햇살이 맑고 밝다
맴맴돌며 시간을 돌려대고
빨리가라 어서가라 재촉하며
소리죽인 싸움질
언제나 패잔병으로 백기를 들고
빚은이의 혼이 담긴 예쁜 잔에
뜨거운 라떼를 마셔댄다
운이 좋아 외로움이
사라지는 혼을 따라 떠나면
베시시 웃어대며 툭툭 햇살 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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