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시(아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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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시(아카시아)

미산 0 613
저자 : 윤의섭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5     출판사 :
아까시(아카시아)/미산 윤의섭

아까시 꽃향기 흩뿌리는
나무 아래서
여름을 맞는다

여인 麗人의 속 살 같은 꽃잎
꿀을 잉태한 예쁜 배
다발로 매달린 품위 있는 송이송이

나뭇가지 휘 휘 흔들리며
향기를 떨어트린다
풀베개 베고 누어
꽃잎 따서 입에 물고 꿀을 빨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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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시나무를 "아카시아"로 부르게 된 이야기
아까시 나무의 학명은 ‘Robinia pseudo-acacia L.’, 종명에 들어간 ‘슈도(pseudo)’는 ‘가짜 아카시아’라는 뜻으로 아카시아 나무와 잎이 나는 방식이 비슷해 붙여진 이름이다. 생물의 학명은 세계가 공통으로 쓰는 것으로 마음대로 바꿀 수 없는데 우리는 아까시를 계속 아카시아로 부르고 있으니 이 규약을 어기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아까시 나무를 아카시아라고 부르고 있을까?
1900년대 초 일본이 우리나라의 헐벗은 산림을 복원하기 위해서 아까시 나무를 처음 들여왔다. 그때 이름을 잘못 알고 아카시아 나무라 불렀는데 아마도 ‘가 아카시아(pseudo-acacia)’에서 ‘가(pseudo)’를 빼고 부른 것이 아닐까 싶다. 아까시 나무의 굴욕은 이뿐만이 아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은근한 미움을 받았는데 일본이 우리 산림을 훼손하고 땅을 버리게 하려고 일부러 아까시 나무만 골라 심었다는 이야기가 단단히 한몫했다. 하지만 아까시 나무를 심은 이유는 일부러 땅을 버리게 하려 했다기보다 우리 산을 수탈하느라 소나무를 마구 베는 바람에 산사태가 우려되자 응급복구용으로 들여온 것이다. 소나무가 아니라 아까시 나무를 선택한 것은 놀라운 복원력과 왕성한 생명력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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