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하버브리지 야경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오클랜드 하버브리지 야경

김윤자 0 363
저자 : 김윤자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3년     출판사 : 서울시정일보
오클랜드 하버브리지 야경
-뉴질랜드 문학기행

김윤자

얼마나 밝더냐고 묻지 마시고
차라리 얼마나 어둡더냐고 물으셔요
백이십만 명 인구에
남쪽 시가지와 북쪽 시가지를 잇는 다리가
이 다리 하나뿐이라는 것에서부터
예감은 했지만, 정말 어두웠어요

에덴 동산에서 내려올 때만 해도
어스름 저녁 빛으로 몰랐고
보랏빛 그늘이 드리운
스카이타워가 보일 때까지만 해도
황홀한 야경을 꿈꾸었으니까요

진정 눈을 의심한 것은
완전한 어둠이 도심에 드리웠을 때
시골 어느 한적한 도로인양
한참을 달려야 만나는 가로등
이것이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도시
오클랜드의 야경이라고는 믿기지 않았어요

하버브리지 야경은 눈감고 들으시어요
바다 위 수평에 가까운 아치형 곡선으로
외줄기 전등이 전부인데
사이가 아득하여 다리 난간조차 보이지 않아요
어둠 속에 뜬 별들이 일렬로 줄 선 것
그 이상은 아닙니다.
밝음은 밝음으로 받고
어둠은 어둠으로 받는 천연의 나라
어설픈 야경이 아름다운 밤, 가슴에 담아갑니다.

 

오클랜드 하버브리지 야경-서울시정일보 2013년 7월 19일자 게재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