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져 피는 풀꽃처럼
곽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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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1 08:39
저자 : 곽상희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 3
출판사 :
무너져 피는 풀꽃처럼
곽상희
누군가 촛불처럼
등피(燈皮) 절여
시간의 발목을 잡네
소꼬리 국물 끓는 가마솥
불 앉히고
성난 회오리바람 같이 내닫는
구멍 펄럭거리는 몸 그러안네
이빨 빠진 시간도
이빨 헐렁한 바람도
송곳 돋우어 험하고 시끄러워라
가슴 아득 어지러워라
그러나
앞발 가지른 모우고
엎드린
유순한 송아지야,
허리 뼈 아리게 둥그러 둥그러
조상하늘 가지른 만들고
무너져 일어서는 풀꽃처럼, 풀꽃처럼
짓눌려 깨어나는 풀나비처럼
둥그러 둥그러서 피는
마음,,,,
곽상희
누군가 촛불처럼
등피(燈皮) 절여
시간의 발목을 잡네
소꼬리 국물 끓는 가마솥
불 앉히고
성난 회오리바람 같이 내닫는
구멍 펄럭거리는 몸 그러안네
이빨 빠진 시간도
이빨 헐렁한 바람도
송곳 돋우어 험하고 시끄러워라
가슴 아득 어지러워라
그러나
앞발 가지른 모우고
엎드린
유순한 송아지야,
허리 뼈 아리게 둥그러 둥그러
조상하늘 가지른 만들고
무너져 일어서는 풀꽃처럼, 풀꽃처럼
짓눌려 깨어나는 풀나비처럼
둥그러 둥그러서 피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