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내 맡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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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내 맡고 싶었다

강대실 0 292
저자 : 강대실     시집명 : 숲 속을 거닐다.
출판(발표)연도 : 2011     출판사 : 문학들
흙내 맡고 싶었다           


잃어버린 흙내 맡고 싶었다.

대처 생활 마음에 격이 생겨
눈에 모를 세우다가도 옆이라도 보면
한정 없는 부끄럼 떨칠 수 없어
비루해진 이 몸 끌고 쌍태리* 큰밭으로 간다.

흙의 숨결에 마음 다잡으며
후줄근히 땀에 젖어 삽질한다
감나무 밑에서 쉬기도 하며 나를 생각해 본다
그럴 때면 흙은 긴말할 것 없다는 듯
넌지시 土龍을 내보이기도 한다.

잡풀이며 가시나무 같은 것들에게도
어미 닭처럼 품을 내준다는 듯
뒷발치께로 눈길 이끈다

어느새 몸에 향긋한 흙내 스민다.



* 쌍태리: 필자의 고향마을 (담양군 용면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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