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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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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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박병금 0 387
저자 : 박병금     시집명 : 세상읽기
출판(발표)연도 : 2008     출판사 : 도서출판모던
메밀꽃

                        박병금

귀엣말처럼 피었누나
하얀 달빛 아래 부서져
수천수만 모여서 적막이다
밤 하늘 굽이굽이
은하수 꿈길 같은 사랑아
천리향처럼 자신을 과시하지 않고
복사꽃처럼 흩날려 뽐내지도 않으며
하얗게 피어오른 지상의 등불
온 들녘에 아련한 그리움으로
수주웁게 피었네
아, 실바람 불어오면
가녀린 대공 품에 안길 듯
너울거리는 그 모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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