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마음 빈 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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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마음 빈 맘으로

오애숙 0 440
저자 : 은파 오애숙     시집명 : *http://kwaus.org/asoh/asOh *
출판(발표)연도 : *     출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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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마음 빈 맘으로

                                                                  은파 오애숙

젊은 시절엔 어찌 교만이 천정 찔렀는지
뭐든 맘 먹으면 뚝딱 할 수 있다 싶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허나 꼬리 물고 늘어진 생각 겨냥 당하면
섭섭함 늪 지대 형성해 어둔 낯빛 만들고
그 그늘 근심의 염려가 삶의 피폐함 속에
천만 근 찌들은 억 겹의 억눌림 이었지요

때때로 산더미 같은 일 쟁여 쌓아 놓고서
빨리 해야지라 생각하나 행동은 늘 반대
이순의 열차 바로 앞에 그 생각 다듬어서
세상이치 조약돌처럼 항해 하려고 합니다

겸허함으로 나 자신 누굴 위해서라기 보다
내가 바로 서야 된다는 나이 되었기 때문에
향방 없이 떠도는 부초인생 되고 싶지 않아
올곧게 푯대 향해 그저 하늘 빛에 물듭니다

그래도 감사한 건 젊은 시절의 교만 깨달아
가난한 마음 빈 맘으로 내님 향 할 수 있어
희망 날개 활짝 펴 소망의 꽃동산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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