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귀도
정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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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4 14:53
저자 : 정진용
시집명 : 시와 이야기
출판(발표)연도 : 2018
출판사 :
차귀도(遮歸島) / 정진용
돌아갈 마음
아주 닫아버리자, 차귀도 찾습니다.
차귀도, 홀로 들어갈 수 있는 배편이 없습니다.
가야할 곳 없으니 돌아갈 곳 또한 없습니다.
차귀도 앞 방파제 위에서 바다 앞에 한 잔,
내 앞에 한 잔 술 따릅니다. 안주는 제주 할망이
조물조물 구워 파는 오천 원짜리 반 건조 오징어.
내 돌아가지 않을 길 바라보며 잔을 듭니다.
스스로 마음 돌아갈 길 술잔으로 막습니다.
내 가슴 수월봉(水月峰)에 내린 빗물이 발끝까지 스며들어
다시 눈물로 솟아오를지라도 돌아가지 않으리라,
차귀도 바람에 돌아갈 마음 훨훨 날려 보냅니다.
돌아갈 마음
아주 닫아버리자, 차귀도 찾습니다.
차귀도, 홀로 들어갈 수 있는 배편이 없습니다.
가야할 곳 없으니 돌아갈 곳 또한 없습니다.
차귀도 앞 방파제 위에서 바다 앞에 한 잔,
내 앞에 한 잔 술 따릅니다. 안주는 제주 할망이
조물조물 구워 파는 오천 원짜리 반 건조 오징어.
내 돌아가지 않을 길 바라보며 잔을 듭니다.
스스로 마음 돌아갈 길 술잔으로 막습니다.
내 가슴 수월봉(水月峰)에 내린 빗물이 발끝까지 스며들어
다시 눈물로 솟아오를지라도 돌아가지 않으리라,
차귀도 바람에 돌아갈 마음 훨훨 날려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