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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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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준 0 429
저자 : 임영준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4     출판사 :
.  바캉스 제주





  성판악 휴게소가
  감로수 같아
  무시로 들락거렸네
  함덕 해수욕장의 안온함이
  낚시도 권하고
  민박도 부추겨
  차마 흘려버릴 수 없었네
  만장굴에선
  아이들의 호기심만으로도
  포만한 산책을 하였네
  성산 일출봉을 빙그레 올라
  자궁속같은 분지를 내달리니
  건너편 우도에서 끌어당겼네
  팔경을 둘러 넋 놓고 다니다
  바람벽에 올라 해왕을 만나니
  별주부가 반기는 듯 하였네
  성읍 민속촌 돼지고기 막걸리는
  대충 접을 수 없게
  늘 곁다리 걸었네
  중문단지에 들어가니
  모두가 어서 오라 아우성이네
  천지연 폭포소리를 귀에 담고
  여미지 식물원을 둘러 여미고
  풍림 수영장에서
  야간 수영을 즐기면
  제주의 밤이
  더 짧아진 것을 알게 된다네
  피곤한 몸을 따라
  느지막히 일어나
  외돌개에 얽힌 사연을 듣고
  천제연 폭포를 눈여겨보고
  테디 베어를 헤아리다가
  중문 해수욕장의 모래가
  달구어진 뒤에
  파도타기에 열올린다네
  신라호텔 뒤편에서
  드라마처럼 사진을 찍고
  해먹을 타고 흔들게 된다네
  다음날 일찍 일어나
  한라산을 올라
  영실로 시작해
  어리목으로 내려오면
  하루가 주마등 같다네
  백록담에
  손이라도 담그게 된다면
  홍복에 겨워 날아내린다네
  오백장군의 전설처럼
  제주의 수호신이 된듯하여
  속정이 깊어진다네
  서귀포 호텔 수영장은
  서너 번은 찾아야 하네
  음용수에 몸담구고
  샘물에 자맥질하고
  높이 날아 다이빙하니
  신선이 부럽지 않다네
  안덕계곡에서 땀식히고
  산방산을 가뿐히 오르면
  송악산이 손짓하네
  형제섬을 옆에 끼고
  산정에 오를라치면
  바다가 노래하며 유혹하네
  뿌리치고 차귀도에서
  낚시를 하면
  방어들이 기꺼이 안주가 되네
  마라도를 포기하지 못해
  기어이 다녀오다 보면
  비양도가 섭섭해하네
  화산자욱을 거슬러 돌아나와
  협재 해수욕장에 몸을 담그면
  잔잔하고 미지근한 파도에
  아이들이 흥겨워하네
  병풍림이 울창한
  횡단로를 달리며
  훌리오 이글레시아스가 노래하면
  어느새 제주 경마장 앞에
  내가 있다네
  조랑말이 달리고
  아이도 어른도 치기만만해
  시간가는 줄 모르네
  도깨비도로에서 놀림당하고
  용두암에서 잠시 머물면
  눈앞이 캄캄해지네
  돌아갈 곳이 아뜩해지네
  차라리 오지 않았으면
  정들지 않았으리란 후회가
  가슴을 때린다네
  그래서 또 찾아간다네
  똑같은 곳을
  몇 번을 찾아다니고
  자꾸만 뒤돌아 보지만
  제주는 항상 오순도순
  그곳에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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