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無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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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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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無明)

민병련 0 279
저자 : 민 병련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     출판사 :
무명 (無明)  / 민 병련









밖이 캄캄한 것은

밖이 어두워서 어두운 것이 아니라

내가 어둠 속을 헤매고 다니기에

어둠이 먼저 앞서 가며

밝음을 밀어내기 때문이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만들어 놓았기에

그 속으로 빠져든다.

내가 만들어 놓은 그물 속에

내가 빠져서 헤매니

어찌 밝음을 볼 수 있을까.

맑은 눈이 없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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