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리 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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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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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리 역에서

김귀녀 0 358
저자 : 김귀녀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     출판사 :
월정리 역에서

김귀녀


임진강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는
여인의 눈빛은 비장했다
무더운 어느 여름 날
갓난아기를 업고 피난 떠나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아기와 어머니가 있었다
월정리역, 한 여인의 출생과 동족상잔의
아픔 속에서 죽었던 풀들이
여기 있다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그때 그 길을 걸으며
이곳저곳 살피고 더듬어 가는
어머니의 뒷모습 뒤로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저 문구가 얼마나 달려왔을까
월정리역을 지나 김화와 평강까지
철마가 달릴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수면제를 먹인 채 들쳐 업고
숨을 틀어막고 저 강을 건넜다는 어머니
재두루미는 그때 그 상황을 아는지
긴 다리를 물에 담갔다가
자유를 찾아 유유히 하늘을 난다
통일이 되면 월정리 역으로
가고 싶어 하는 여인의 목소리가
아침이슬처럼 촉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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